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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 정리하다  공유할만한 글 있어  옮깁니다. 


2009 년 [메딕스] 필명쓰시는 선생님의  글 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시키는데로만 했던 인턴시절같네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때가 덜 타서 인지 그때가 의사로서의 프라이드가 가장 높았던거 같네요.
여기 쓰는 글은 대부분의 저의 경험이나 주위 동료들을 경험을 바탕으로 과장된 글입니다.
여러 생각 마시고 그저 잼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선플과 추천이 저에게는 힘이 됩니다. ㅋㅋㅋㅋ
 
 
병원에서는 참 시간이 빨리가요.. 벌써 한달이 흘렀어요... 이제 이 지긋지긋한 응급실은 빠빠이예요.. 다시는 오기 싫어요
 
마지막날에 더벅머리에 꼬질꼬질해서 학교 다닐때 선배라고 생각이 들지 않더.. 간혹 술먹고 뻗어서 동기들에게 질질
 
끌려다닌던 레지던트가 조용히 불러요... 수고했다. 다음달 내과라며 사고치지 마라... 제발.... 눈빛에서 진정성을 느껴요
 
살짝 고마워질려고 해요.. 그리고 존심히 상해요.. 같은 대한민국국가고시를 당당하게 합격한 의사끼리 너무한것 같아요
 
다음날 병동으로 와요.. 간호사들이 많아요.. 다 오크예요.. 저그의 해처리의 라바에서 미넬랄 50으로 방금 깨어난 저글링
 
마냥 병동을 뛰어 다녀요.. 옷도 똑같이 입고 있으니깐 스모프 마을에 온 가가멜이 된것 같아요.. 인사를 해요.. 새로온
 
인턴 000입니다. 최대한 공손하게 인사를 해요.. 필살 미소도 지어 보아요.. 썅... 쌩까요.. 옆에 있는 BP 커프를 목에 감
 
고 혈압을 재고 싶은 충동을 느껴요.. 순간 옆에 있는 간호사가 샘플을 하래요.. 네라고 하고 준비해줄때까지 기다려요..
 
쌩까요.. 계속 기다려요 또 쌩까요.. 아까 나에게 쌩깐 간호사에게 가서 샘플하게 준비해 달라고 해요.. 그 간호사 이거
 
무슨 개념은 안드로메다에 두고 온 피덩이 인턴 자식이 지금 나한테 머라고 씨부리는 거야 라고 나에게 전음을 보내요..
 
쫄아요... 그냥 조용히 주사기랑 EDTA, SST 가질러 가요.. 환자에게 가요.. 팔을 올려고 .. 썅... 혈관이 안보여요...
 
반대편 팔을 봐요.. 썅... 혈관이 안보여요.. 고무줄을 묶고 잼잼을 계속 시켜 봐요.. 썅. ..혈관이 안보여요...
 
실습때 배운데로... 대충 있을 만한데 눌러보고 찔러 봐요.... 안나와요.. 또 찔러봐요.. 안나와요.. 또 찔러봐요.. 안나와요.
 
이 사람은 몸에 피가 없나봐요.. 수혈이 필요할 거 같아요.. 간호사한테 가요.. 저환자 피가 안나와요..라고 얘기 해요...
 
이런 병신같은게 샘플도 못하는 이런 피떵어리를 보내서 어쩌라는 거야.. 할일도 많은데 귀찮게 아... 짜증나.. 생긴 것도
 
열라 구려가지고..라고 나에게 또 전음을 보내고... 필살 미소를 지어봐요.. 안먹혀요.. 졸 어이 없다는 듯이 환자에게 가요.
 
주사기를 찔려요... 피가 나와요.. 신기해요... 순간 대단해 보여요... 환자와 보호자, 간호사가 졸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봐
 
요.. 쫄지않아요.. 응급실에 배웠어요.. 쫄면 안되요.. 쫄면.... 쫄면.... 내가 슬퍼져요...
 
간호사가 이제 드레싱하래요.. 드레싱을 해요.. 간병인이 이렇게 하는게 아니래요... 간병인이 시키는데로 해요..
 
간호사가 이제 오더를 내래요.. 간호사가 시키는데로 오더를 내요..
 
간호사가 이제 샘플링을 하래요.. 그리고 나를 아래 위로 훓터니 이 XX한테 시켰다가 또 똘짓하겠지.. 아. .왜 저런거만
 
걸리지.. 그냥 또 시켜보까... 내가 해주고 술사라고 하까... 요즘 못 놀았더니 몸도 안좋은데 저거나 꼬셔봐....라고 전음을
 
보내요.. 전음을 보내고 아니예요..라고하고 자기가 샘플을 하러 가요.. 조금 이뻐 보여요....(나중에 이 간호사랑은 많은
 
일이 있게 됩니다... 아마 5-6탄 회식편 정도에 다시 등장 할듯합니다.)
 
당직실에 가보야요.. 나처럼 대한민국 의사국가고시를 당당하게 패스한 조금있으면 bmw 몰고 다닐거라고 생각하는
 
저와 같은 찌찔이 한심한 인턴들이 버로우 하고 있어요.. 한넘을 깨워요.. 안 일어 나요.. 또 깨워요 안일어나요...
 
졸 부러워 보여요.. 평온하게 잠든 얼굴을 보고 있자니 콧구멍에다가 양쪽으로 L tube를 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쪽에서 어제 회식을 마친 넘이 어제 간호사 한명을 자빠뜨린 얘기를 해요.. 귀가 쫑긋해요.. 내가 술을 먹고 .. 어쩌고 저
 
쩌고.. 집에 데려다 주는데.. 어쩌고 저쩌고... 자기 집에서 어쩌고 저쩌고.... 음.. 구라예요.... 학교 다닐때 그 넘의 과거를
 
아는 유일한 나이기에 그 넘 말은 안들어요.. 대충의 내용이 어제 밤에 밤기에서 읽은 나이트 기행기랑 비슷해서....
 
갑자기 그넘이 불쌍해져요.. 전화가 와요.. 아까 그 간호사 예요.. 순간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몇번만 더 만나면
 
텔레파시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의서 받으래요.. 넹... 하고 올라가요.. 환자보호자에게 가요... 수면내시경 설명해
 
요.. 이리저리... 요론 부작용.. 입에 침이 마르게 설명을 해요... 음.. 나의 설명에 감탄했겠지.. 보호자를 봐요.. 멍 때리고
 
있어요.. 자기는 잘 모르겠으니 조금 있으면 아들이 온데요.. 기다리래요.. 졸 짜증이 났지만 기다렸어요. 왜요.. 나는 대한
 
민국의사국가고시를 당당하게 패스한 이번달에 친절상을 받을 인턴이니깐요.. 동의서 못 받고 워드로 가요..
 
도서관에 교과서는 없고 일본 만화책과 온갖 미연시 게임을 즐기며 한번 집에 들어가면 나오지 않던 덕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던 오타구 내과 레지던트 형이 불러요... 동의서는? 나에게 물어요.. 아들 오면 사인하겠답니다... 대답해요
 
아래 위로 나를 훓어 봐요.. 하루에도 열두번씩 내몸이 스캔이 되요.. 부끄러워져요..아...이 @@#$@#$ 아..동의서 하나
 
받는데 머 오래 걸려 지금 해야되니깐 빨리 받아 . 이 #$^%%^아.. 오타쿠 들은 일본 문화를 선호하는 줄 알았는데..
 
이형은 지금 소련말을 해요... 머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시 환자에게 가요.. 사인하라고 해요... 아들 오면 한데요..
 
아들과 전화통화를 해요.. 바쁘다고 끊어요.. 썅... 또 전화를 해요.. 성질을 내요.. 설명을 해요.. 맘데로 하래요...
 
할머니에게 사인하라고해요.. 할머니 이름을 못쓴데요.. 할머니 이름을 써드리고 그대로 따라 그리게 해요.. 멋진 사인이
 
완성 되었어요.. 오타쿠 레지던트에게 보여줘요... 별말 안해요.. 썅.. 이럴 줄 알았으며 그냥 내가 사인 할걸...라는 생각이
 
들어요..
 
--> 헉.. 외래에 사람이 많아서.. 이어서 써야 겠네요... 참고로 이 사인 한장이 나중에는 엄청난 후폭풍이 되어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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